KCC의 전신인 현대에서 뛸 때 포스트시즌이면 펄펄 날며 두 차례 우승반지를 끼었던 조성원의 면모는 올 시즌에도 여전했다.
2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 SK 빅스의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3판2선승제). 19일 1차전에서 팀 최다인 24점을 터뜨리며 귀중한 첫 승을 이끌었던 조성원은 이날도 26점을 퍼부으며 팀에 89-85 승리를 안겼다.
유독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 조성원을 앞세운 LG는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1회전을 통과해 26일부터 정규리그 1위 동양 오리온스와 5전3선승제의 4강전을 치르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던 조성원은 1, 2차전을 치르는 동안 단 1초도 쉬지 않고 두 경기 모두 40분을 풀로 소화했고 내외곽을 넘나드는 활발한 공격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LG는 조성원과 함께 칼 보이드가 26점을 올렸고 1차전에서 4점에 묶였던 조우현까지 24점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1차전에서 다 잡았던 승부를 그르쳤던 SK 빅스는 조니 맥도웰(23점)이 무리한 공격과 파울 트러블로 헤맨 데다 가드 부재와 LG보다 무려 11개나 많은 20개의 턴오버로 자멸했다. SK 빅스는 6시즌을 치르는 동안 5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오르고도 매번 1회전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깨는데 실패했다.
4강전에서 LG와 맞붙을 동양의 김진 감독은 “빅스보다는 정규리그 전적에서도 4승2패로 앞선 LG가 한결 편한 상대”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성원을 봉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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