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모르면서 고급와인만 찾는 아시아인

  • 입력 2002년 3월 22일 16시 25분


벤츠 차, 롤렉스 시계 등 ‘명품’ 에 몰입해 온 아시아의 부유층이 이제 고급 와인을 새로운 신분과시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지난해 세계 와인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의 와인 소비는 오히려 늘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고급 와인 수요의 폭발적 증가. 한 병에 1000달러가 넘는 최고급 와인인 샤또 페트루스(국내에서는 300∼1000만원에 판매)는 총 생산량 중 아시아 공급량이 종래 2%에서 최근 20년래 최고치인 10%로 증가했다.

이 신문은 “‘나는 페트루스만 마신다’ 고 으시대는 아시아의 특정계층 사람들이 과연 비싼 값에 걸맞게 그 와인을 음미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고 꼬집었다. 와인의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끼려면 가벼운 와인부터 시작해야 하는 데 아시아의 부유층은 강한 코냑을 마시다가 곧바로 고급 와인으로 넘어가는게 보통이라는 것.

한 가지 와인만 고집하는 것도 와인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하고 “와인을 제대로 감상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와인을 맛보는 즐거움을 모를 리 없다” 고 꼬집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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