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전-충남-강원 지역은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확실히 앞서는 ‘이인제 벨트’에 속했고, 그 만큼 관심도 적었다. 하지만 ‘노무현 돌풍’의 여파로 강원지역 여론조사에서도 노 후보가 이 후보를 따돌리는 양상이 나타나자, 이 후보가 강원 경선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李 ‘DJ와 선긋기’등 촉각▼
특히 ‘김심(金心) 논란’과 ‘음모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해서도 확실히 선을 그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자 민주당 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후보측의 한 측근은 비장한 어조로 “강원 지역은 지역색이 엷다는 점에서 이번 경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며 “만일 강원 지역에서 패할 경우 경선을 계속할 것인지를 처음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重權-鄭東泳 “뒷심발휘”▼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도 “이 후보가 만일 강원과 전북(31일)에서 패할 경우 노 후보의 대세를 차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노 후보의 양강(兩强) 대결 못지 않게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후보의 3, 4위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울진이 과거 강원도에 속해 있었다는 점을 들어 만만찮은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고, 정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처음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깨끗한 승부를 벌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