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캡슐]"인공관절 수술환자 과다한 검색 완화해야"

  • 입력 2002년 3월 24일 17시 30분


무릎이나 엉덩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모두 휴대용 금속탐지기에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져서 월드컵 시즌에 이들이 과다한 검색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정형외과의 카미네니 박사팀은 최근 인공관절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관절수술지’에 “정형외과에서 수술 때 사용하는 대부분의 금속 삽입물이 보안 검색 때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카미네니 박사팀은 영국 스텐스테드 국제공항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12명에게 아치형 검색 문을 통과하게 하거나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검색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이 아치형 검색 문을 통과할 때에는 일부에서만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검색했을 때는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

이들이 금속 탐지 검사에서 양성 반응으로 나올 경우 현실적으로 바지를 내리고 정밀 검색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미국에서는 하원 의원도 공항에서 이런 식으로 검색을 받아 논란이 따르기도 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경기장마다 바지를 내리고 검사를 받도록 해서는 안된다”면서 “환자의 인격이 훼손되지 않도록 수술확인 카드를 발급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 해 3만여명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