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오를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시장 주변의 변수를 압도하고 있다. 이번주 시장의 최대 변수도 결국 이런 투자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뜨거운 투자심리〓과거 주가약세를 설명하던 논거가 모조리 강세장을 지지하는 논리로 뒤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개인과 기관의 매수만으로는 역부족’으로 해석됐지만 최근에는 거꾸로 ‘기관과 개인이 굳건히 시장을 지키고 있어 걱정할 것 없다’는 설명으로 바뀌었다.
과거 ‘개인투자자만이 외롭게 장을 지탱하고 있어 지수가 급락했다’던 코스닥시장에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강화돼 지수가 오른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 ‘미국과의 차별화 현상 덕분에 주가가 오른다’고 하고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 ‘세계적인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가가 오른다’고 한다.
모든 논리와 해석이 주가가 오르는 것에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90년 이후 처음으로 월봉이 6개월 연속 양봉(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올랐을 경우 월봉이 양봉)을 보일 정도로 투자심리가 좋아진 상황.
▽이번주에도 강세장 지속될까〓이번주에는 25일 피치(Fitch)신용평가단이 한국을 방문하고 28, 29일 통계청이 2월 산업활동 동향과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모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한 변수.
그러나 어지간히 나쁜 소식이 아니면 증시의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반대로 조금만 좋은 소식이면 증시에 큰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지수 900선 안착에 두 차례 실패해 투자자 사이에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거의 유일한 악재로 꼽힌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월드컵 이전에 지수 1000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때까지는 뜨거워진 투자심리가 계속 증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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