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실력 동등하면 미혼자 채용" 52%

  • 입력 2002년 3월 24일 18시 08분


‘기혼자보다는 미혼자가, 미혼 남성보다는 미혼 여성이 낫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직원 채용시 비슷한 실력일 경우 기혼자보다는 미혼자를, 미혼 남성보다는 미혼 여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취업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구직자의 실력이 동등하다면 기혼자보다는 미혼자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남녀 모두 미혼일 경우에는 남성보다 여성을 채용하겠다는 응답이 54%로 오히려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여성들의 근무태도가 남성보다 성실하고 여성들이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지속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인크루트측은 풀이했다.

반면 남녀 모두 기혼일 경우에는 52%가 남성을 채용하겠다고 응답,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인크루트 이민희 팀장은 “기혼 남성들이 결혼 후 적극성과 책임감이 강해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여성은 출산, 육아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도 높아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채용에 있어 성차별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직종과 업무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성별과 결혼 여부보다는 실력을 더 중시하는 것은 분명한 추세”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