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600만달러에 우승 상금만도 무려 108만달러에 이르는 올해 대회에서는 이런 징크스가 깨질 것인가. 이름조차 낯선 칼 폴슨(32·미국)과 크레이그 퍼크스(35·뉴질랜드)가 ‘챔피언조’로 25일 새벽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는 것.
24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파72)에서 열린 3라운드. 95년 투어에 뛰어들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폴슨은 중간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 1월 수막염에 걸려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았던 폴슨은 투어에 복귀해 치른 4개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3언더파를 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상금 랭킹 113위의 퍼크스 역시 폴슨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서며 투어 데뷔 첫 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거센 ‘무명 반란’ 속에서 거물들은 맥을 못 추었다. 대회 사상 첫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합계 3언더파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5명과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선두 폴슨에 6타 뒤진 우즈는 막판 매서운 뒷심으로 2년 연속 역전 우승으로 타이틀을 방어하겠다는 각오다.
전날 공동 3위였던 필 미켈슨(미국)은 10번홀(파5)에서 주말골퍼도 좀처럼 하기 힘든 5퍼트를 하는 통에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져 합계 2언더파 공동 15위로 추락했다. 이 홀에서 서드샷을 컵 5.4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며 ‘양파’까지 하는 망신을 당한 것.
최경주는 합계 3오버파로 공동 48위에 그쳤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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