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리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회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진단한 판세다. 정규리그 1위 동양은 4강전 파트너인 LG세이커스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 반면 나이츠와 KCC의 한판 승부는 엇갈린 전망을 보였다. 정규리그 때도 양 팀이 3승3패로 팽팽히 맞선 데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분위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것.
동양이 후한 점수를 받은 데는 우선 각 포지션에 걸쳐 안정된 전력이 꼽힌다. 박제영 KBS 해설위원은 “정규리그 상대전적 4승2패가 보여주듯 동양은 용병 대결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LG는 김승현 수비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SBS 해설위원 역시 “동양이 모든 기록을 살펴봐도 LG에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정광석 고려대 감독은 “외곽포를 앞세운 LG의 공격은 아무래도 성공률이 떨어지고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동양의 우세를 점친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신인 김승현이 정규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을 포함해 5관왕으로 개인상을 독식한 데 따른 팀워크 문제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근 성균관대 감독은 유일하게 LG의 손을 들어줘 눈길을 끌었다. 박감독은 “멤버를 봤을 때 성균관대가 최고였지만 정작 결승에서는 우승한 적이 많은 중앙대에 밀린 경우가 있었다”면서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는 경험이 중요한데 이 대목에서 지난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LG가 동양에 앞선다”고 말했다.
나이츠-KCC전은 대부분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예상했다. 최희암 MBC 해설위원은 “높이에서 앞서는 나이츠가 정상적인 플레이만 펼친다면 이길 공산이 크다”며 “나이츠 마틴과 KCC 콥의 골밑 대결이 승패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충희 위원은 “나이츠가 높이 위주의 농구만을 할 경우 어려워질 수 있으며 조상현이 살아나야 승산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제영 위원과 박성근 감독은 시즌 막판은 매서운 뒷심을 보이고 있는 KCC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위원은 “나이츠는 조상현이 부진한데다 하락세인 반면 KCC는 안정된 팀컬러를 갖췄다”고 양팀을 비교했다. 박 감독은 “나이츠는 하니발의 공백이 커 보인다”면서 “속공이 강점인 KCC는 확실한 가드와 포워드 라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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