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11안타 ‘화력 시범’

  • 입력 2002년 3월 24일 18시 15분


지난해 꼴찌 롯데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90년대 중반 이후 하위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베테랑 선수의 슬럼프 장기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 이런 점에서 2002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롯데에 새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24일 마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 롯데는 ‘돌아온 에이스’ 문동환(30)이 4회까지 1안타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는 선발 역투를 했고 3회 ‘악바리’ 박정태(33)의 1점홈런을 비롯, 장단 11안타를 퍼부어 6-0으로 승리했다.

문동환은 99년 17승(4패)을 거두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지만 고질인 팔꿈치 부상이 재발돼 지난해에는 13경기에 나가 2승(4패)에 머무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문동환은 고통으로 가득찬 재활훈련을 이겨내고 올해 힘찬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마산 한화전에서 3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첫 선을 보인 데 이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94년 선수생명이 끝났다는 판정을 뒤엎고 재기에 성공한 박정태도 비슷한 경우. 지난해 그는 88안타에 그치는 타격 부진에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올 시범경기 4안타중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중심타선으로 복귀했다.

수원에선 현대의 3년차 무명선수 서성민이 의미있는 홈런을 날렸다. 타자로 입단했지만 시원찮은 타격에 투수로 전향했다가 또다시 올겨울 타자로 복귀한 그는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4-4로 동점인 9회말 끝내기 결승홈런을 날려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8회부터 구원등판한 초특급 신인투수 조용준(계약금 5억4000만원)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1패후 시범경기 첫 승을 올렸다.

인천에선 원정 1승후 새 홈구장인 문학구장에서 5전 전패의 수모를 안았던 SK가 9회말 2사후 대타 양용모의 극적인 동점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두산과 5-5로 비겼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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