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달 25일 국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K2소총 2정을 탈취한 범인들과 동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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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한선·李漢宣)는 24일 “경북 안동 Y고 동창인 유모씨(24·A대 2년 휴학) 등 4명이 수방사에서 총기를 탈취한 뒤 은행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재 소총과 실탄 400여발, 복면 등을 압수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모의 및 총기 탈취〓범행을 주도한 유씨는 밀린 카드빚 1500여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2월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오모씨(24·A대 2년) 등 친구 3명을 만나 알 파치노 주연의 은행털이 영화 ‘히트’를 보며 범행을 논의했다.
서울 시내 군용품 업소에서 군복 군화 등을 구입한 이들은 지난달 24∼25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와 경기 고양시 일산동에서 싼타페 차량과 임시번호판을 훔쳤다.
유씨 등은 훔친 차량을 이용해 지난달 25일 오전 3시50분경 서울 관악구 수방사 헌병단의 3m 높이 담을 넘어 초병 2명에게서 K2 소총 2정을 빼앗았다.
유씨는 또 자신이 복무했던 경기 김포시 해병부대에 이달 1일 하수로를 통해 침입, 절단기로 탄약고 자물쇠를 자르고 실탄 400여발을 훔쳤다.
유씨는 “사당동 근처 유통업체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방사 초병들이 보여 범행대상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강도〓이들은 총기 탈취 보름만인 9일 오전 7시50분경 상봉2동 한빛은행 중랑교 지점에 소총과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후문으로 들어가 현금 70여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2월 말부터 은행 주변 지리를 익히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
▽도주 및 검거〓이들은 은행 강도 후 일당 중 1명이 살고 있는 경기 일산과 경북 안동에서 숨어 지냈다.
은행 폐쇄회로TV 분석과 특수부대원 전역자들을 대상으로 내사해오던 수사본부는 폐쇄회로TV에 나타난 해병대 군화를 근거로 최근 해병대 전역자중 전과자 20여명으로 수사망을 좁혔다.
수사팀은 이중 사건 당시 행적이 불분명한 유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을 통해 유씨가 경북 안동에 은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본부측은 23일 오후 헬기 4대를 동원, 무장 검거반 70여명을 안동에 급파, 유씨를 검거했으며 유씨의 진술에 따라 나머지 공범들도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특수강도, 살인미수, 군 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