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농사를 짓고 있는 농지는 32년 전부터 전북 정읍시에 속해 있는데 관할은 농업기반공사 정읍지사가 아닌 김제지사가 하고 있다. 각종 민원 업무가 있을 때마다 김제지사까지 가서 볼 일을 봐야 했다. 그래서 몇몇 농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노력한 결과 경작로확포장 사업, 구획 경지정리 사업, 배수 개선사업 등은 정읍지사로 이관됐다. 그런데 정작 농민이 필요로 하는 물 관리 사업은 이관해주지 않아 불편이 여전하다. 김제 지역은 나포 양수장을 개설해 금강에서 물을 직접 끌어올려 정읍지역보다 물 사정이 나은 데도 물 관리 사업을 주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농업기반공사 지사간의 명분 없는 세 다툼 때문에 농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