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 2002 동계올림픽이 벌어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악몽과 같은 참담한 현실을 겪었던 김동성은 쓰라린 과거를 없애버리기 위해 다시 미국땅으로 들어갔다.
세계쇼트트랙 팀 선수권대회(30~31·미국 밀워키)가 벌어지는 미국땅으로 들어간 김동성의 눈빛은 냉정하면서도 자신감이 그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맞붙게 되는 선수는 그 유명한 안톤 오노(20·미국)와 리지아준(27·중국).
김동성을 포함해 이들은 세계 쇼트트랙을 이끌고 있는 최강의 선수들이다.
안톤 오노는 뛰어난 코너워크를 지니고 있고 가속이 붙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워는 보유하고 있다.
리지아준 역시 27세의 나이가 말해주듯 풍부한 경기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레이스를 펼친다.
또 강한 승부욕으로 인해 좀처럼 지고는 못 사는 스타일.
이들을 상대하는 김동성은 노련미에 뛰어난 찬스 감각을 지니고 있어 순간적인 폭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계올림픽에 이어 재격돌을 갖는 이들 세 선수.
엇비슷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그들의 인간성은 말 그대로 천양지차.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오노는 헐리우드 액션을 비롯해 여러모로 좋지 않은 인간성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도 김동성에게 뺏은 금메달이 자신의 정당한 실력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가하면 예전에 기술을 전수받았던 한국팀에게 안아무인격인 행동을 보이는 등 운동선수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덕목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중국의 리지아준은 강한 승부욕이 항상 문제가 되는 선수.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리지아준 근처에 가면 탈락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승부를 위해 반칙을 서슴치 않는 선수가 바로 리지아준.
이에비해 김동성은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판단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다.
승리가 값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당성을 잃는 행동은 삼갈 줄 안다.
세 선수가 비슷한 실력이지만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간성은 김동성이 으뜸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인간성으로 승부를 결정짓지는 못한다.
단지, 좋은 인간성은 승리자가 갖춰야 할 필수항목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동성은 진정한 승리자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벼르고 있다.
오노와 같은 헐리우드 액션도 없고 리지아준과 같은 반칙도 하지 않으면서 진정한 승리를 거두려고 한다.
3월 30일과 31일.
쇼트트랙의 진정한 승리자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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