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워버그증권 삼성전자-SDI 띄워놓고 ‘짜고치기’ 의혹

  • 입력 2002년 3월 25일 17시 31분


UBS워버그증권이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날부터 이 증권사 창구를 통해 외국인 매물이 나오고 있어 이들 주식을 팔기 위해 호재성 기업분석자료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UBS워버그증권은 2월18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25% 상향조정했다.

그런데 이날 외국인은 UBS워버그증권 창구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14만1550주를 순매도한 데 이어 2월27일(3만6900주)과 3월19일(2470주) 및 3월20일(6760주) 세차례 소규모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곤 매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5일에도 워버그 창구를 통해 36만주 이상의 매도주문이 나와 보고서가 나온 이후 순매도물량이 210만주에 이르렀다.

워버그증권은 또 21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3만원으로 44.4%나 상향조정했다. 삼성SDI를 줄기차게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하루 전인 20일 이 주식을 2만5550주 순매도한 데 이어 25일 1만3000여주 순매도하는 등 5일째 순매도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회사가 목표가격을 높인 직후 매도물량을 내놓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라며 “외국인 영향력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증권사에 의한 이런 행태는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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