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與경선후보 사퇴

  • 입력 2002년 3월 25일 18시 00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중권(金重權) 후보는 2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부족이었음을 실감한다”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7명이 출발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후보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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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후보는 26일 오전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전원이 참석하는 참모진 회의를 거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어서 그가 입장정리 여하에 따라서는 경선판도에 큰 파란이 초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25일 경남 지역 지구당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측근 의원 및 참모진과 잇따라 회의를 열어 향후 입장을 논의했으나 중도사퇴 주장과 경선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일부에서는 선전했다고 하지만 광주 대전 충남 강원에서는 역부족이었음을 실감했다”며 “대구 경북에서 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더라도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도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광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역통합과는 너무 동떨어진 충남 대전에서 그 지역 출신 후보에게 무작정 던지는 몰표 현상에 크게 낙담했다”고 사퇴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음 정권은 동서연대 정권으로 전 지역과 전 계층의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내가 주장한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론은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표를 받을 때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6개 시·도 경선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12.6%인 920표를 얻어 3위를 했으나, 중도사퇴로 그가 얻은 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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