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이날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은 흑인 배우 시드니 포에티에를 가리키며 “시드니를 쫓아 40년을 달려왔다. 오늘 인생은 내가 최선을 다하면 결국 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며 감격해스러워 했다.
덴젤 워싱턴 옆에 있던 시드니 포에티에는 흥분에 겨워 두 손을 마주잡은 채 그의 수상 소감을 경청했다. 할리우드 최고 수준의 연기력을 인정받는 덴젤 워싱턴은 1990년 ‘글로리’(1989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후 ‘말콤 X’(1993년) ‘허리케인 카터’(2000년)로 연속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카데미의 보수성 때문에 번번히 수상이 좌절된 게 사실. 지난해 ‘에린 브로코비치’로 여우 주연상을 받은 줄리아 로버츠는 최근 “덴젤이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하는 아카데미에서 별로 머물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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