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형건설사, 토목직 신규채용 봇물

  • 입력 2002년 3월 26일 17시 28분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토목기술직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토목직은 항만이나 교량 터널 등 대형구조물공사를 전담하는 인력.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공사 및 해외공사 침체로 신규채용이 끊기다시피 했으나 최근 들어 여건이 호전되자 각 업체가 서둘러 인력 보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한때 ‘졸업생〓실업자’로 불렸던 각 대학의 토목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얼마나 뽑나〓대림산업은 28일 모집요강을 공고하고 50∼100명가량의 신규인원을 뽑을 예정. 이중 토목직이 주택건설을 담당하는 건축직보다 2배가량 많다. 인사과 김상민 과장은 “작년만 해도 건축직이 토목직보다 많았으나 올해 들어 비율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대졸실업자 연수 명목으로 신입사원 140명을 선발 중이다. 현재 100여명이 선발됐다. 신입인원 중 토목직 비중이 40%를 넘는다. 이들은 일정 기간 연수 후 정식직원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산업개발도 이 달 초 모집한 인턴사원 31명 중 토목직 11명을 포함시켰다. 2000년보다 인원은 줄었지만 전체 신입사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25일 각 부서에 대졸 신입사원 120명을 배치한 현대건설도 토목직이 43명으로 건축이나 플랜트분야보다 많았다.

이밖에 롯데건설이나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토목직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SOC가 토목직 살렸다〓건축이나 플랜트에 집중됐던 건설사 신규 채용 구조가 토목직으로 방향을 튼 데는 올 들어 정부발주 SOC공사와 해외수주가 늘어난 때문.

건설교통부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발주하는 SOC 예산 중 66.9%인 8조5725억원을 상반기에 집중 배정키로 했다. 이는 작년(6조2364억원)보다 15.35% 늘어난 규모다.

해외건설의 경우 대형공사 수주가 잇따르면서 3월 18일 현재까지 따낸 올해 수주액이 2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0억4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여기에 한동안 토목직을 뽑지 않은 데 따른 인력구조 왜곡도 건설사들이 신규채용을 서두르는 요인이다.

건설산업연구소 김민형 박사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 공고를 포함해 한해 쏟아져 나오는 토목 관련 신규인력이 3만명에 달한다”며 “토목직 채용이 늘어나는 것은 실업난 해소뿐만 아니라 해외건설 등이 살아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대형 건설사 신규인력 채용 현황
건설사 채용 인원비고
대림산업 50∼100명3월28일 모집요강 발표
대우건설 140명연수 후 채용 여부 결정(접수 중)
현대건설 120명3월25일 배치
현대산업개발 50명3월 초 채용
롯데건설 100명3월 초 채용(경력직 포함)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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