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은 올 정규리그 최악의 슬럼프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 특별히 어디를 다친 것도 아니었는데 슛 성공률이 떨어졌고 10득점 미만일 때도 많았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처음으로 ‘물을 먹었고’ 정규리그 시상식 단골손님이었으나 올해에는 무관에 그쳤다.
긴 부진의 터널을 헤맨 조상현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각별한 각오를 보이는 것도 당연해 보였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4.5점을 터뜨린 조상현은 KCC전에서는 평균 9.8점으로 공격력이 뚝 떨어졌다. KCC 추승균(28·1m90)의 악착같은 수비에 막혔던 탓.
올 시즌을 마치고 입대하는 조상현은 우승 반지와 함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구 전문가들은 나이츠가 KCC를 제치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려면 무엇보다도 조상현의 외곽포가 살아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상현과 맞대결을 펼칠 추승균은 SBS 스타즈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자신감이 펄펄 넘치는 상태. SBS와의 1, 2차전에서 팀 내 최고인 평균 20점을 올리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KCC의 전신인 현대 시절 2차례 우승을 맛본 추승균은 개인 통산 세번째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라며 운동화 끈을 더욱 졸라맬 태세. KCC 신선우 감독이 구사하고 있는 토털 농구에도 가장 빠른 적응을 보인 추승균은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SK나이츠-KCC 경기는 골밑 싸움만큼이나 조상현과 추승균이 매치가 되는 외곽도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 수비에서 조상현은 물오른 슛 감각을 보이고 있는 추승균의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공격에서는 화끈한 3점포와 속공을 펼칠 작정. 끈끈한 수비로 정평이 난 추승균 역시 공수에 걸쳐 빠지지 않는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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