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자 A6면 여론마당 ‘경부선을 서부선으로 바꾸자’를 읽고 쓴다. 우리는 학교에서 한자를 배울 때 ‘서울 京(경)’이라고 배워왔다. 그래서 서울∼부산은 ‘경부선’으로, 서울∼신의주는 ‘경의선’으로 약칭하고 있다. 또 서울 근처이기에 경기(京畿)라는 도명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경부선을 서부선으로 바꾸면 가뜩이나 한글전용을 많이 하는 요즘시대에 아마 서부(西部)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국수주의적인 주장보다는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써오던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당당한 자세가 아닐까.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도 서울이 ‘京’이었다. 그러기에 고려 때부터 경기도는 아직도 경기도다. 경기도도 서기도로 바꿔야 하는가. 최병용 서울 송파구 석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