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박희정(22)이 올시즌 미국 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2002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첫 라운드에서 공동 2위를 마크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29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CC 다이나쇼코스(파72)에서 벌어진 1라운드. 올 시즌도 투어경비를 자비로 조달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는 박희정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단독선두(3언더파 69타)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을 1타차로 추격했다.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박희정은 14,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이븐파까지 내려앉았으나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라운드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같은 코스에서 기록한 우승 스코어가 합계 7언더파인 점을 감안하면 박희정이 나흘 내내 꾸준한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우승도 충분히 넘볼 만하다.
반면 사상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세리(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휠라코리아)과 함께 공동 23위(2오버파 74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박세리는 2번홀(파5)에서 그린에지에서 친 칩샷으로 이글을 낚으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홀인 3번홀(파4)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한 박세리는 이후 5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페이스를 잃었다.
한편 2000년 이 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언니 나리와 함께 3년 연속 특별 초청을 받은 한국계 쌍둥이 자매 송아리(15)는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공동 5위(1언더파 71타)에 올라 또 한번 돌풍을 예고했다.
장정(지누스)은 공동 9위(72타)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김미현(KTF)과 박지은(이화여대)은 공동 40위(3오버파 75타)로 부진, 벅찬 추격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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