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현재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가 실시간으로 가능해지며 외환거래 규정을 어겨가며 해오던 불법투자도 양성화돼 ‘글로벌 투자시대’가 열리게 됐다. 또 앞으로 유럽 및 동남아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사장, 노훈건 증권예탁원 사장은 28일 뉴욕에서 브레드 에켄웨일러 마이다스트레이드증권 회장, 케네스 로피안 뉴욕은행 수석부사장과 업무조인식을 갖고 미국주식 실시간 거래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
홈트레이딩을 이용해 국내에서 매매가 가능한 미국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나스닥 △미국 제2의 거래소인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 △시간외거래(ECN)의 상장 및 등록주식이다. 한국기업이 미국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는 리딩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뒤 전용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깔고 미국의 거래시간(정규시장은 뉴욕시간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시간 오후 11시반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에 거래하면 된다. 리딩증권 외에 국내 다른 증권사도 미국주식 매매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주식을 사면 고객계좌의 원화가 달러로 환전돼 송금되며 주식은 뉴욕은행에 보관된다. 이 때 송금수수료는 리딩증권이 부담한다. 주식을 팔면 4일 후 국내계좌로 매도대금이 입금되며 고객은 계좌에 원화 또는 달러로 보유할 수 있다. 환전시엔 우대환율이 적용된다. 고객주문에 따른 주식매매는 마이다스트레이드증권이 대행한다. 배당금 유상증자청약 등은 증권예탁원이 대행한다.
안방에서 인터넷을 활용해 국내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미국주식을 산 뒤 즉시 매도하거나 여러 차례 사고 파는 데이트레이딩도 가능하다.
박대혁 사장은 “미국과 한국 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국주식에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투자수단이 생겨 다행”이라면서 “미국 시장에 생소한 개인투자자를 위해 시장분석자료와 실시간 뉴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훈건 사장은 “수요예측을 한 결과 서비스 초기에 미국주식 투자계좌가 1만8000여개 개설될 것으로 보이며 데이트레이딩도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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