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인 28일 경남 산청군 한 농가에서 묵은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이날 9인승 승합차로 갈아타고 잠바 차림인 채 경남 지역의 8개 지구당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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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 지역이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노동자 농민의 불평 불만을 끌어내 대중을 선동하는 인기영합의 정치를 편다면 나라가 송두리째 몰락하게 될 것”이라며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급진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나는 초선의원 시절, 노동부 장관 시절을 거치며 서민 곁을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고 강조한 뒤 “그렇다고 부잣집 돈을 빼앗아 나눠준다는 발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노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오전까지 전북 지역 지구당을 돈 뒤 오후 경남 지역으로 옮겨온 노 후보는 “색깔론이 뭐고 음모론이 뭐냐. (경선복귀한 이 고문의) 기분 살려주지 말고 혼 좀 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나는 고학력 고소득층인 이른바 보수층에서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이념공세를 일축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이날 전북 지역을 돌며 “지역인재를 키워달라”며 지역 정서에 호소했다.
한편 경남 지역 판세는 노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돼 관심은 이 후보와 얼마만큼의 격차가 벌어질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노 후보측은 “70% 이상 투표율에 70% 이상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경우에도 현재 이 후보가 1690표 차이로 선두인 점을 감안할 때 선두가 뒤바뀌기는 어려울 전망. 경남 지역 선거인단은 4203명이어서 투표 참여율을 70%로 볼 경우 두 후보간의 표차는 1400표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북 지역의 경우는 ‘노풍’이 만만치 않게 불고 있는 가운데 경선복귀를 선언한 이 후보에 대한 ‘동정론’과 이 지역 출신인 정 후보에 대한 긍정여론 등이 뒤섞여 혼전을 이루는 양상이라는 게 현지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마산〓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임실〓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