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96년 109건, 97년 106건, 99년 91건, 2000년 97건 등 매년 약 10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에게는 유쾌하지만은 않은 도로로 기억되고 있다.
사창사거리는 모든 방향으로 왕복 6차로로 시원하게 뚫린 교차로지만 이처럼 사고가 많이 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교차로 내 1개의 차로를 차지하고 있는 불법주정차 차량들.
봉명사거리→충북대후문, 도청→조치원 방향의 3개 차로 가운데 하나는 항상 불법주정차 차량이 점거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달려오던 차량은 갑자기 줄어드는 차로를 발견하고 급히 핸들을 꺾게 된다. 이 때문에 주차된 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나 급차선 변경 과정에서 옆 차선 주행차량에 옆구리를 들이받히는 측면 충돌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사창사거리를 관할하고 있는 서부경찰서 정용설(鄭用雪) 교통지도계장은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충돌 및 추돌 사고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불법주정차가 뿌리뽑힐 때까지 당국이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도청 방향의 크라운베이커리와 조치원 방향의 LG전자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승강장도 사고 발생에 한 몫하고 있다.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U턴 허용구역과 거의 일치하는 탓에 U턴차량, 진행차량, 정차된 버스 등이 뒤엉켜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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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박모씨(32)는 “조치원과 도청 방향은 신봉동 방향과 충북대 후문 방향보다 좌회전 대기 차로가 짧아 출퇴근시간의 경우 4∼5번이나 신호를 받아야 한다”며 “대기 차로를 연장하든지 2차로의 좌회전을 허용하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 건축물들로 인한 우회전 차량들의 회전반경이 교통시설 기준인 15m에 훨씬 못치는 7∼8m여서 접촉사고가 많고 △신봉동 방향 도로가 급경사여서 눈이나 비가 오는 날 미끄럼 추돌 사고도 잦다. 다양한 사고요인이 얽히고 설킨 것.
교통전문가들은 사창사거리의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우선 운전자들의 불법주정차와 주행차로 위반이 근절되어야겠지만 좌회전 대기 차로를 확장하고 버스승강장을 U턴구간과 격리시키는 등 시설 측면에서도 보완할 점이 많다고지적한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충북지부 안전시설과 박정순(朴廷淳) 연구원은 “출근시간에만 9000여대가 통과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며 “시계탑에서 주공아파트와 남부순환도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산확보가 가능하다면 충북대 의대 후문∼신봉동 방향으로 고가차도를 설치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자문위원단〓내남정(손해보험협회 상무) 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전문위원) 신부용(교통환경연구원장) 이순철(충북대 교수) 임평남(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소장) 김태환(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장)
▽협찬〓손해보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