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인물]삼성서울병원 이종철원장

  • 입력 2002년 3월 31일 18시 34분


“의약분업으로 인해 환자와 의사들 사이의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신뢰회복을 위한 유일한 치유책은 ‘사랑의 인술’입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종철 원장(54·사진)은 2002년 병원 운영의 최우선 순위 방침을 ‘사랑의 인술’로 삼았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병원 곳곳에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미국의 유명 병원과 협력해 의료의 질도 높일 예정. 즉 올해 안으로 600대 규모의 주차장과 진료비 수납무인화 시스템을 만들어 환자가 진료 외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이겠다는 것.

또 환자의 의료만족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고객만족팀, 고객의 직접적인 불만이나 칭찬 등 민원을 상담하는 고객상담실,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의료 질 관리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6월 중에 암치료로 유명한 MD앤더슨 암센터와 협력해 화상진료 시스템을 갖춰 국내에서도 앤더슨암센터와 공동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UCLA의과대학의 교육병원이며 뇌질환과 순환기질환 치료로 유명한 시더스 사이나이병원과의 원격세미나도 5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이 같은 국제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임상시험 단계의 치료약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외국 저명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해외 치료로 인한 외화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

이 원장은 6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94년이후 성균관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2000년 12월 이 병원 원장에 부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94년에 개원한, 역사가 짧은 병원이지만 보호자 없는 병원, 촌지를 받지 않는 병원, 대기 시간이 짧은 병원, 친절한 병원 등 의료서비스의 선두 병원으로 주목받았다.

“2005년까지 700병상 규모의 신관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신관에는 여러 분야의 진료팀이 협력하는 암센터 뇌신경센터 심장혈관센터 등 특성화 진료 센터를 만들어 여러 과의 의사들이 환자를 함께 찾아가서 치료하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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