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의 이종철 원장(54·사진)은 2002년 병원 운영의 최우선 순위 방침을 ‘사랑의 인술’로 삼았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병원 곳곳에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미국의 유명 병원과 협력해 의료의 질도 높일 예정. 즉 올해 안으로 600대 규모의 주차장과 진료비 수납무인화 시스템을 만들어 환자가 진료 외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이겠다는 것.
또 환자의 의료만족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고객만족팀, 고객의 직접적인 불만이나 칭찬 등 민원을 상담하는 고객상담실,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의료 질 관리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6월 중에 암치료로 유명한 MD앤더슨 암센터와 협력해 화상진료 시스템을 갖춰 국내에서도 앤더슨암센터와 공동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UCLA의과대학의 교육병원이며 뇌질환과 순환기질환 치료로 유명한 시더스 사이나이병원과의 원격세미나도 5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이 같은 국제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임상시험 단계의 치료약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외국 저명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해외 치료로 인한 외화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
이 원장은 6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94년이후 성균관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2000년 12월 이 병원 원장에 부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94년에 개원한, 역사가 짧은 병원이지만 보호자 없는 병원, 촌지를 받지 않는 병원, 대기 시간이 짧은 병원, 친절한 병원 등 의료서비스의 선두 병원으로 주목받았다.
“2005년까지 700병상 규모의 신관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신관에는 여러 분야의 진료팀이 협력하는 암센터 뇌신경센터 심장혈관센터 등 특성화 진료 센터를 만들어 여러 과의 의사들이 환자를 함께 찾아가서 치료하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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