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투수들 스트라이크존 확대 “좋아 좋아”

  • 입력 2002년 4월 1일 17시 21분


‘투고 타저.’

5일 개막하는 2002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선 투수들이 모처럼 어깨를 펼 전망이다. 공 2개 정도 높아진 스트라이크존으로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미 시범경기에서 이 ‘투고 타저’ 현상은 그대로 증명이 됐다.

우선 평균자책이 지난해 5.01에서 올해 4.36으로 좋아졌고 4사구가 422개에서 288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삼진수는 581개에서 611개로 증가. 하지만 타자들의 홈런수는 오히려 78개에서 92개로 늘어나 투수들이 높은 스트라이크를 좋아하다가 장타도 많이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수들의 볼넷이 줄고 타자들이 좀더 공격적으로 변함으로써 그동안 지루하게 늘어지던 경기시간이 많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를 통해 가장 두드러졌던 선수는 삼성 양준혁. 총액 23억2000만원에 고향팀으로 돌아간 양준혁은 타율(0.447) 홈런(4개) 최다안타(17개) 출루율(0.512) 장타율(0.868) 등 타격 5관왕에 올랐다.

기준성적에 미달될 경우 구단에 연봉일부를 지급하는 ‘마이너스옵션’이 그의 분발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격폼을 바꾼 기아 이종범(타율 0.381)과 삼성 이승엽(4홈런)은 시범경기에서 성공적인 적응으로 정규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용병들 가운데는 현대타자 코리 폴이 타율 0.325에 3홈런 12타점으로 돋보였고 기아 거물루키 김진우는 11과 3분의2이닝 동안 15탈삼진으로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도형은 타율 0.316에 3홈런 8타점으로 ‘이적생 신화’를 예고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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