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 일요일 몬테비데오 시내 포시토스타디움에서 1조 프랑스-멕시코전을 시작으로 역사적인 막이 올랐다. 개막경기엔 주최국이 출전해야 했지만 우루과이는 7월14일이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점을 감안해 개막전의 영광을 프랑스에 양보했다.
이 경기에선 월드컵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일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10분경 프랑스 골키퍼 데포가 멕시코 메히야의 발에 걷어차여 턱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수비수 상트렐이 대신 골키퍼로 들어가는 포지션 변경이 이뤄진 것. 더구나 선수교체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프랑스는 10명으로 싸울 수 밖에 없었지만 로랑이 1호골을 넣는 등 전반에만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압도, 멕시코를 4-1로 누르고 첫 승리를 따냈다.
1조의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2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에 앞서 센터포워드 페레이라가 학기말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는 기막힌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꿩 대신 닭’이라던가. 대신 불러온 18세 고교생 스타빌레는 멕시코와의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월드컵 최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끄는 ‘깜짝쇼’를 펼쳐 주위를 놀라게 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제1회 월드컵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에서 도라도, 체아, 이리아르테, 카스트로가 골을 터뜨려 4-2로 승리했다.
7월30일.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인산인해’의 홈 관중 앞에서 우루과이는 2년전 올림픽축구 결승에서 맞붙었던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4-2로 누르고 역사적인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역전, 재역전의 명승부로 ‘줄 리메 컵’을 안은 우루과이는 전국민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결승전 다음날은 공휴일로 선포됐다.
무승부가 없었던 우르과이 월드컵은 총 18경기에서 70골(평균 3.9골)이 터졌고 아르헨티나의 스타빌레는 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최우수선수엔 우루과이 수비수 안드라데가 뽑혔으며 총관중은 43만4500명(평균 2만4139명)으로 성공적인 첫 대회였다.
▼월드컵 그때 그이야기▼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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