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의원은 어제 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한나라당도 변하고 후보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후보의 변화’는 13일 인천에서 시작되는 한나라당 국민경선제로 결정될 것인 만큼 아직은 이 의원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변화’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사항이다. 한나라당이 맞고 있는 지금의 위기는 대세론에 안주하면서 민심의 변화욕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현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등돌린 민심과 ‘반(反)DJ 정서’에서 오는 반사이익에 기댄 채 현상유지에 급급함으로써 ‘고인 물’의 식상한 이미지를 쌓아온 것이다.
한나라당은 엊그제 ‘보스정치’를 원천적으로 없애기로 하는 등 획기적인 당 쇄신안을 내놓고 늦게나마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안(案)’만으로는 변화를 실감할 수 없다.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다자(多者) 구도로 짜여진 대선 후보경선은 그것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후보간 철저한 이념검증과 정책대결이 필요한 것은 야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다만 ‘페어플레이’를 통해 국민에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변화를 느낄 수 있고 한나라당도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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