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가상대결 지지도 여론조사]정당선호 한나라 27.1%

  • 입력 2002년 4월 2일 18시 11분


1일 동아일보의 여야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나설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양자대결은 물론 제3의 신당후보까지 포함하는 3자대결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대결 분석〓이 총재와 노 고문의 양자대결에서 이 총재는 50대 이상 연령층과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이 총재의 지지도는 3월 9일 조사에 비해 영남지역에서만 10% 포인트 이상 줄었는데 대구 경북 지역은 68.2%에서 49.5%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53.1%에서 40.8%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노 고문은 20, 30대 연령층에서 이 총재를 20% 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도를 보였고, 40대에서도 8.4% 포인트 앞섰다. 또 3월 9일 조사에 비해 서울에서는 38.3%에서 49.7%로, 호남지역(광주 전남북)에서는 49.4%에서 71.4%로 지지도가 상승했다.

관심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지지도는 3월 9일 조사에서는 이 총재가 53.1%, 노 고문이 25.0%로 2배 이상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이 총재가 40.8%, 노 고문이 40.1%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으로 바뀌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 학생 자영업 층에서 노 고문이 이 총재를 19.4%∼26.9% 앞서는 강세를 보였고, 학력별로는 고학력자들이 노 고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민주당 후보로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나서는 양자대결의 경우 3월 9일 조사와 비교할 때 이 총재의 지지도는 40.1%에서 40.8%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이 고문의 지지도는 35.7%에서 29.2%로 낮아졌다.

▽3자 대결 분석 및 정계개편 선호도〓신당 후보로 무소속의 박근혜(朴槿惠) 또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가세한 3자대결 구도의 경우 노 고문은 이 총재보다 5.0∼5.4% 포인트 앞서는 1위로 나타났으나, 이 고문은 이 총재에게 13.6∼14.7% 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무현 돌풍으로 인해 신당 후보의 파괴력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계개편에 대한 선호도도 3월 9일 조사에 비해 역전 현상을 보였다. 3월9일 조사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간의 양당 대결구도 선호 응답자(29.6%)보다 ‘정계개편으로 다른 구도로 치러지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51.6%)가 훨씬 많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양당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49.0%)가 ‘현재와 다른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 응답자(28.7%)보다 더 많았다.

노 고문의 ‘민주당 인사를 중심으로 야권의 개혁성향 인사와 영남권의 옛 민주계 인사를 한데 묶는 공개적 정계개편’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사람(42.2%)이 ‘공감하는’(32.1%) 사람보다 많았다.

이회창-노무현 양자대결 때 연령별 지지도
이회창 노무현 모름/무응답
20대 30.7 52.9 16.5
30대 25.4 57.2 17.4
40대 35.4 43.8 20.8
50대 이상 45.4 29.5 25.1

▽대선후보 당선가능성〓지지하는 후보와 상관없이 대선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5.3%가 이 총재를, 27.4%가 노 고문 또는 이 고문을 꼽았다. 이는 3월 9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를 전망한 응답자가 47.6%였던 것에 비해 12.3%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27.1%, 민주당이 24.5%로 3월9일 조사와 비슷했다.

이회창-노무현 양자대결 때 지역별 지지도
이회창노무현모름/무응답
서울 36.3 49.7 14.0
인천/경기 32.1 42.4 25.5
대전/충청 37.6 40.0 22.4
광주/전라 8.7 71.4 19.9
대구/경북 49.5 31.2 19.3
부산/울산/경남 40.8 40.1 19.0
강원/제주 37.5 39.5 22.9

▽국정현안에 대한 견해〓대통령 특사의 북한방문이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46.9%)가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40.9%)보다 다소 높은 편이었다.

또 대통령 특사의 방북과 관련 ‘선거에서 여당에게 유리한 결과를 유도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과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42.1%로 양분돼 나타났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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