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울 3차아파트 동시분양 경쟁률 평균 79.8대1 사상최고

2일 청약 접수가 시작된 서울지역 3차 아파트 동시분양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전체 평균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의 높은 경쟁률은 정부가 최근 서울의 부동산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뜨겁게 달아오른 아파트 청약열기를 식히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민은행은 이날 동시분양 서울 거주 1순위자 청약 신청 건수를 집계한 결과 1176가구 공급에 9만3890명이 신청해 1991년 동시분양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79.8 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동시분양은 올해 2월에 실시된 1차 동시분양으로 평균 44.1 대 1이었다.

이번 동시분양은 5월부터 실시되는 무주택자 우선공급제와 7월 시행 예정인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경쟁률에 관심이 쏠렸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7월 이전에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한 번은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다는 점 때문에 이를 노린 투자자들이 청약대열에 대거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체 물량의 55%인 654가구가 강남구와 서초구 등 ‘노른자위’에서 공급됐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됐다.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가 너무 높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무차별적 청약열기는 여전했다.

평당 1300만원이 넘는 강남구 삼성동 ‘강남하이츠’ 25A평형은 35가구에 5645명이 몰려 경쟁률이 161.3 대 1에 이르렀다. 이 아파트 32B평형(54가구)에는 2만명이 넘게 몰렸다. 경쟁률은 401.5 대 1.

인근 삼성동 금호베스트빌 26가구에도 5946명이 지원해 228.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관심을 끌었던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 45평형 65가구에 2만3110명이나 몰렸다.

동부건설 장주호 소장은 “45평형을 청약하려면 1000만원짜리 통장에 가입해야 한다”며 “서울지역 1000만원짜리 통장 1순위자가 8만7000여명임을 감안하면 4명 중 1명이 청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2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도 강세를 보였다. 강동구 암사동 ‘메이저’나 관악구 신림동 ‘서초’는 전 평형 마감됐다.

한편 이날 송파구 가락동 ‘동궁리치웰’과 은평구 구산동 ‘세화 샤이닝’ 등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된 5개단지 76가구는 3일 수도권 1순위자가 청약할 수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서울 3차 동시분양 1순위 청약현황(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