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CC-나이츠 “그래 결론은 골밑이야”

  • 입력 2002년 4월 3일 17시 29분


“우리가 갖고 있는 토털 농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빠른 농구를 구사하면 승산은 충분하다.”(KCC 이지스 신선우 감독)

“우리의 강점인 높이의 우위를 지키고 수비만 제대로 풀릴 경우 질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SK 나이츠 최인선 감독)

KCC와 SK나이츠 선수단은 2일 전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낸 뒤 곧바로 밤샘 귀경길에 올랐다.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양팀이 4일 잠실에서 벌어지는 최종 5차전 대비를 위해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

마지막 승부를 앞둔 KCC와 나이츠는 모두 3일 오후 패턴 위주의 전술 훈련으로 승리를 향한 점검을 끝냈다. “1∼4차전을 치르는 동안 보여줄 것은 다 나왔다”는 것이 양팀 코칭스태프의 설명. 결코 질 수 없다는 정신력과 함께 그동안 나타난 장단점을 철저하게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치른 4차례 맞대결 기록을 보면 리바운드가 승리의 열쇠로 작용했다. 골밑에서 강세를 보이거나 대등해야 그만큼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 KCC는 1차전에서 43-34, 3차전에서 30-28로 나이츠보다 리바운드를 더 잡아내며 2승을 따냈다. 나이츠 역시 2차전에서는 KCC보다 10개나 많은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1점차로 간신히 이긴 4차전에서는 30-30으로 비겼다. 5차전에서도 결국 포스트 대결에서 앞서는 팀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낼 공산이 크다.

당초 나이츠는 수비에서 KCC 추승균 봉쇄에 주력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신장과 힘이 뛰어난 김종학과 윤제한이 추승균을 번갈아 막는 데 성공했다는 판단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양희승을 막는 데 신경 쓸 작정. 양희승은 최근 4경기에서 팀내 최고인 평균 20.5점으로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어 수비의 초점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나이츠는 용병 1명이 기량 미달로 기용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마틴과 서장훈이 버틴 골밑이 존스-콥이 나서는 KCC보다는 앞서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조상현 임재현 등 다른 국내선수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정규리그 초반 한때 꼴찌까지 떨어졌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CC는 여기서 돌풍을 멈출 수는 없다는 각오로 선수들이 다시 한번 똘똘 뭉칠 태세. 4차전에서 단 2점에 묶인 콥이 평소 득점만 해주고 파울 관리와 신경전에 휘말리지 않아야 KCC의 이런 야망은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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