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재헌/바위에 이름 새기지 맙시다

  • 입력 2002년 4월 3일 18시 19분


지난 주말 모처럼 가족들과 경북 울진군 성류굴을 찾았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나들이 객들로 붐볐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한 성인 남자가 바위에 아주 자랑스럽다는 듯이 자기 이름을 새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옆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이 여러 명 있었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마냥 웃으면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나중에 바위를 자세히 보니 이미 많은 이름이 어지럽게 새겨져 있었다. 새겨진 이름들은 마치 버려진 사람들의 양심처럼 보여 안타까웠다. 이젠 월드컵축구대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을텐데 그들이 바위나 나무 등에 어지럽게 씌어진 낙서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생각만 해도 낯부끄럽다.

정재헌 경북 의성군 의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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