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개 대형주택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18개 주요 건설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이사회를 갖고 적정 분양가 책정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집값 상승은 공급부족 때문인만큼 아파트 용적률 제한 등 각종 정부규제를 완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분양가 상승이 서민들의 주거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업체들이 강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새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너무 높지 않도록 책정 △저렴한 가격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공급 확대 △시행사의 무리한 땅값 요구 거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선착순 분양 지양 및 공개추첨 유도 △고급마감재 사용 자제 △업체간 과당경쟁을 지양해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요인 제거 등 6개 방안을 제시했다.
3500여 중소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과도한 분양가 책정을 자제키로 했다. 협회는 △저렴한 고품질 주택의 공급 △과도한 분양가 인상 자제 △적정분양가 자율 책정 △적정이윤 추구와 견실시공 노력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날 양 협회가 내놓은 방안이 현실적인 구속력이 떨어질뿐더러 업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생색내기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눈길을 보냈다.
<고기정기자>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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