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 아래 형형색색의 봄꽃을 감상하기 위해 시민들은 산이나 들로 향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서울 시내에서도 꽃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 등이 활짝 핀 대학 교정에서 봄의 정취를 즐겨보자.》
▽‘진달래의 나라’ 연세대와 고려대〓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교육과학대학 앞. 수천 그루의 진달래가 어우러져 붉은 기운을 한껏 내뿜고 있었다.
‘진달래길’ 앞은 학생들로 붐볐고,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진달래길은 대강당 입구에서 교육과학대학 앞까지 연세대 중앙 도로인 ‘백양로’를 따라 약 100m에 걸쳐 펼쳐져 있다. 지난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진달래는 다음주 초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대강당 주변의 진달래길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강당을 휘감아 도는 진달래길이 고풍스러운 건물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약 50여m 구간에 걸쳐 이어져 있다.
▽‘벚꽃 천국’ 숙명여대 경희대 건국대〓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본관 앞뜰에는 현재 벚꽃과 매화 등이 한창이다. 400평의 넓은 화단에 벚꽃 등이 활짝 피어 있다.
동대문구 회기동의 경희대는 정문에서 본관까지 200여m의 길이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200여 그루의 나무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는 교내 호수인 ‘일감호’ 주변 벚꽃이 젊은 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호수 둘레를 따라 1㎞ 구간에 걸쳐 있는 ‘도라니길’의 벚꽃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이색정취 풍기는 이화여대와 동국대〓목련꽃이 유난히 많은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 가면 야외에서 차를 마시면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목련꽃이 만개한 본관 옆에 진한 향의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고 단돈 3000원으로 식사도 할 수 있는 노천 카페가 있기 때문.
중구 필동 남산 자락에 위치한 동국대는 남산의 봄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학교에서 나오면 바로 남산 산책로와 연결된다. 특히 대형 영화관이 인근에 위치해 주말이면 영화와 꽃을 동시에 감상하려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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