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취업시장 '봄바람' 솔솔…대기업 올 8000명이상 뽑을듯

  • 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23분


‘빙하기(氷河期)’마저 방불케 했던 채용시장에 경기회복세와 함께 ‘봄기운’이 살아나고 있다.

작년 실적이 좋은 우량 기업들이 앞장서 일자리를 늘리는 덕분이다. 중소기업에도 ‘채용 확대’ 훈풍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주요 대기업 올해 채용 크게 늘린다〓삼성전자는 최근 채용공고를 내고 반도체부문의 연구개발과 마케팅 분야 전문인력 100여명을 뽑기로 했다. 반도체경기 회복과 함께 개발과 생산 현장에서 일손이 약간 모자라고 있는 것.

올해 삼성전자는 이를 포함해 지난해보다 10% 안팎 늘어난 총 1700여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신입과 경력사원의 비율은 7 대 3으로 잡고 있으며 신규 채용 규모의 80% 이상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미국 경영학석사(MBA) 학위 소지자도 100명 이상 뽑을 예정. 상시 채용구조지만 9월에는 대규모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500명을 채용한다. 신입과 경력사원의 비율과 수시채용과 공개채용의 비율은 모두 7 대 3. LG전자 박진관 리크루팅 그룹장은 “수시채용은 경력위주로, 공채는 신입사원 위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000여명을 뽑는다. 현대차 인력채용팀 김명석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신규 채용이 많지 않아 향후 채용인원을 크게 늘려갈 계획”이라며 “5∼6월 중에 연구개발 인력 중심으로 400명을 뽑고 하반기에 대규모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옛 포항제철)도 지난해보다 35%가량 늘어난 200여명을 충원할 예정. 이중 100여명은 인턴사원제도를 통해 선발한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 그룹공채를 통해 6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이들 외에도 수시채용으로 경력사원 60명을 별도 선발하는 등 올해 모두 120명을 충원한다.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롯데백화점도 상하반기 각각 300명의 대졸사원을 뽑고 고졸 이상 사무 판매직 사원도 2400명 선발한다. 신세계도 올해 120명의 대졸사원을 채용한다.

▽채용인원은 갈수록 늘어날 듯〓취업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하반기보다는 내년에 대기업의 채용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물게 명맥을 유지했던 대규모 공채도 하반기 이후에는 다시 살아날 전망.인터넷 취업사이트 운영업체인 잡링크(www.joblink.co.kr) 김현희 실장은 “기본적으로 수시채용 패턴으로 채용이 이뤄지지만 8월말부터 11월초까지 대규모 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대기업이 적지 않다”며 “경기회복 추세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대졸자의 취업문도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주요 기업의 올해 대졸사원 채용계획
기업채용예정인원(명)세부 내용
삼성전자1700·9월 대규모 공채. 연구 개발(R&D)과 마케팅 위주·해외 석박사 학위 소지자 100여명 포함·면접 시험 대폭 강화
LG전자2500·분기별 한번씩 캠퍼스 현장 채용. R&D 인력 위주·신규 채용의 10%는 해외 석박사
포스코200·신규 채용의 50%는 인턴제도, 30%는 해외 석박사 할당. 마케 팅과 자금관리 위주·고졸 사원 150여명 채용
현대자동차1000·상 하반기 대규모 공채·경력보다 신입사원 위주. R&D 인력 대거 채용
SK텔레콤120·9월 공채로 신입사원 60명 선발·수시채용으로 경력사원 60명 채용
롯데백화점600·상 하반기 각각 300명 채용·고졸 사무 판매직 2400명 충원
자료: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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