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결혼 자녀 유전병위험 높지않다

  • 입력 2002년 4월 5일 14시 39분


사촌간의 근친 결혼으로 태어난 자녀는 유전병 발생위험이 높다는 속설은 근거가 희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4일 사촌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은 3∼4%로, 통상적인 신생아 장애확률 보다 1.7∼2.8% 더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워싱턴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1965년∼2000년 수천건의 출생 기록을 분석한 6개의 연구결과를 취합한 연구팀의 무틀스키 박사는 사촌간의 결혼이 일반 부부의 경우보다 약간 위험이 높기는 하지만 금기시돼야 할 만큼의 위험성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촌간 결혼에 대해 미국내 24개 주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26개 주는 유전병 등을 의사에게 진단받아야 하는 등의 전제조건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 유럽에는 금지조항을 법으로 명시한 나라는 없으며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사촌간 결혼이 오히려 선호되기도 한다.

무틀스키 박사는 미국보다 사촌간 결혼이 자유로운 지역 출신의 이민자들이 미국에 와서도 자신들의 결혼문화를 지키는 것은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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