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약을 맺는 ‘결혼’. 남편 얼굴도 모른채 혼례를 치르고 죽을 때까지 부부의 연을 맺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 결혼은 쉽게 이루어지고 가볍게 파경을 맞기도 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1년 혼인·이혼 통계결과’만 봐도 그렇다. 1000명당 이혼건수가 1970년 0.4건에서 지난해에는 2.8건으로 하루 평균 370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하기에 결혼했음에도 10쌍 중 3쌍이 넘는 부부가 남남이 되는 시대. 진정한 부부관계는 어떤 것일까? ‘사랑하는…’의 저자는 부부 사이의 사랑에 대해 두사람 각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한다. 부부가 갈등하고 급기야는 이혼에 이르게 되는 것은 둘 중 한사람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
물론 수십년을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을 하나로 결합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각자의 결점을 인정하면서 서로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친밀감, 함께 있음으로 해서 느끼는 안락과 평화로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랑’이란 상대방 마음속에 존재하는 낯익은 부분을 찾고, 두사람이 같은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하며 동질성을 느끼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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