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내사랑/D-53]부산월드컵문화축제 김경화씨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26분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 어려울 겁니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라며 월드컵 문화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김경화(金慶華·50) 사무국장.

‘신명과 끼’ 하나로 “한번 잘해보자”며 관련 기관과 출연진을 다독거리고 있는 그가 무대 뒤에서 직간접으로 챙기고 있는 부산지역 월드컵 문화행사는 10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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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성과 진취성을 가진 부산의 문화에다 부산만의 색깔을 가미시켜 한일 공동개최의 의미를 되새기고 부산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는 것이 연출 감독을 맡은 그의 욕심.

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인 행사는 조선시대 부산을 통해 일본에 파견됐던 외교사절인 통신사(通信使) 행렬의 재현. 이 행사는 6월5일 용두산공원∼광복동 입구 1.5㎞에서 1000여명의 시민이 행진하는 통신사행렬 퍼레이드와 접영식 해신제 등으로 꾸며진다. 이어 7일에는 일본 쓰시마(對馬)섬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선보이며 학술세미나도 갖는다.

또 조선 숙종 때 울릉도를 지킨 부산의 인물인 안용복의 일대기를 극화한 신창극 ‘푸른 깃발 안용복 장군’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출연진만 57명에 달하는 대형작인 데다 우리 전통가락을 현대음악과 섞어 노래로 들려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6월 8∼10일 5차례에 걸쳐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이 두 작품은 앞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

부산에서 경기가 열리는 6월 2, 4, 6일의 경기장 문화행사를 비롯해 국제록페스티벌(6월 1∼3일) 거리축제(6월 1∼9일) 등 대부분의 문화행사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서구문화를 적절히 가미시켜 하나의 어울림 문화로 승화시킨 것이 큰 특징이다.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제작감독을 겸하고 있는 김 국장은 지난해 12월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컵 조추첨 행사 때 식전 특별문화행사를 진두지휘해 전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 국장은 “월드컵과 관련된 모든 행사들이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 순수문화와는 한계가 있다”며 “아쉽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고의 작품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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