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마지막 약속' 포지션 "들으면 들을수록 감동 밀려와요"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16분


“다섯 번 이상 들으세요. 그래야 이번 새음반의 타이틀곡 ‘마지막 약속’(작사 양재선 작곡 김형석)의 매력을 십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오는 감동은 쉽게 갑니다.”

‘포지션’(임재욱)은 최근 발표한 음반의 타이틀곡 ‘마지막 약속’의 매력은 “오래 삭일수록 감동이 밀려오는 노래”라고 장담한다.

하루에도 수십곡씩 쏟아지는 치열한 신곡 경쟁속에 팬들에게 다섯 번을 들어라고 요구하는 것은 유리한 조건은 아닌 셈. ‘포지션’은 “그렇다고 대중적 취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내 노래를 좋아할 준비가 되어 있는 팬들에게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5집인 새음반 ‘로맨티시스트(Romanticist·낭만주의자)는 ‘마지막 약속’을 비롯해 폭넓고 무게있는 중저음을 내세운 게 특징. 이전 ‘후회없는 사랑’ ‘너에게’에서 들려준 고음부의 터트림 대신 풍부한 중저음이 묵직하게 밀려온다.

5집 'The Romanticist' 상세정보 | '마지막 약속' 듣기

임재욱은 “고음에서 나오는 감동은 순간적으로 세게 파고 들지만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며 “새음반은 중저음 위주의 노래가 많아 다소 지루하다는 평은 있지만 곱씹는 맛이 있다”고 말했다.

7일 복귀 첫 무대인 SBS ‘인기가요’에서 부른 ‘상심(傷心·작사 강은경 작곡 안정훈)에서도 그는 보컬의 두터움을 선보였다.

이날 동원된 50여명의 서울팝스오케스트와 50명의 합창단은 단순히 신곡 발표때 흔한 ‘물량 공세’가 아니라 대편성과 조화를 맞추는 보컬의 두터움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임재욱은 “가수는 노래대로 된다는 말이 있는데 노래가 갸날프면 내 인생도 그럴 것 같아 이번 음반을 계기로 ‘굵게’ 생활할 것 같다”며 웃었다.

# '반지의 제왕' 촬영지서 뮤비 찍어

타이틀곡 ‘마지막 약속’의 뮤직비디오(감독 김세훈)도 빠트릴 수 없는 화제. 무려 7억5000만원을 쏟은 ‘대작’으로 ‘반지의 제왕’의 촬영 장소였던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찍었다. ‘반지의 제왕’에서 나온 흑마도 캐스팅했고 광활한 평원도 나온다.

조재현 김하늘 고수 등 SBS 드라마 ‘피아노’의 주연진이 출연했으며 줄거리는 승마 경기를 둘러싼 암흑가의 이야기. 김 감독은 “찍어놓고 보니 장면 장면이 너무 아까워 편집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영상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노래가 각인되기 어렵다는 게 단점. ‘포지션’도 “노래는 어차피 멜로디로 기억된다”며 “뮤직비디오는 ‘이슈’를 제기하려는 점에서 다양하게 제작되는 게 요즘 추세”이라고 말했다.

# 보컬-작곡 역할 나눠 전문성 살려

‘포지션’은 1996년 데뷔곡 ‘후회없는 사랑’ 이후 ‘너에게’ ‘두려움없는 사랑’ ‘블루데이’ 등으로 잇따른 히트곡을 내놓은 그룹.

보컬을 맡는 임재욱과 작사작곡편곡을 맡는 안정훈으로 역할이 분담돼 있고 안정훈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번 새음반에는 안정훈외에 김형석(마지막 약속) 등의 곡을 넣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임재욱은 “‘포지션’은 아직 대중음악의 선두 주자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의 변화를 계기로 발라드의 새로운 좌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포지션’은 20, 21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을 시작으로 마산(27일·마산MBC홀) 부산(5월12일·부산 KBS홀) 울산(5월18일·울산 KBS홀) 대구(5월25일·대구 성서계명대학)에서 순회 공연을 갖는다. 02-780-1365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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