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2월 말의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도 전에 KF16 기종을 계속 운용하는 것은 값비싼 국가 자산을 추가로 상실하는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KF16 기종이 비행금지 상태에 있다고 해서 전체 전력 운용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조종사 훈련계획이나 초계비행은 시뮬레이터 및 다른 기종으로 대신할 수 있고, KF16 기종도 유사시에는 언제라도 비행이 가능한 상태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주력기가 장기간 뜨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과제는 이번처럼 주력전투기의 운용이 전면 중단되는 일이 두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2월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1997년 이후 벌써 세차례나 발생한 KF16기 추락사고가 사실상 모두 엔진 결함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군 당국은 우선 KF16기의 엔진제작사인 미국의 프랫 앤드 휘트니(P&W) 사에 대해 투명한 조사 자료를 요구해야 한다. 조사 결과 엔진 결함이 확인될 경우 적절한 배상 및 후속조치를 요구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차기 전투기(FX) 사업의 유력 기종으로 떠오른 미 보잉사의 F15기에 장착할 엔진을 놓고 현재 P&W사와 제너럴 일렉트릭(GE)사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발표될 2월 사고의 조사 결과는 특히 중요하다. 아무튼 국민 입장에서 결론은 자명하다. 우리 전투기에 성능뿐만 아니라 신뢰성도 높은 엔진이 장착되도록 군 당국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