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신탁증권에서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고 ‘4·2 합의서’ 작성과 연대 총파업 유보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단 위원장의 사퇴 여부를 표결한 결과 참석한 중앙위원 124명 중 69명이 사퇴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위원 31명은 사퇴를 요구했고 24명은 기권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 투쟁을 책임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규모와 인선방법 등은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확정하기로 했다. 공고기간이 15일인 점을 감안하면 대의원대회는 4월 하순경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 대의원대회가 열릴 때까지는 임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하고 중앙집행위원회가 그 기능을 대신 담당하기로 했다. 임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수호(李秀浩)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이 맡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4월 말까지 과도기 체제로 유지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하게 되는 5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돼 한일월드컵 기간과 임단협이 겹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기 이전이라도 정부가 발전소 매각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에 앞서 ‘4·2 합의안’ 작성과 연대 총파업 유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허영구(許營九) 위원장직무대행(수석부위원장) 등 부위원장 7명과 이홍우(李弘雨) 사무총장 등 임원 8명이 사퇴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