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인 4월 5∼7일 친구 가족과 함께 강원 속초시에 다녀왔다. 아이들까지 8명이 북적대며 설악산과 낙산사를 둘러볼 예정으로 갔는데 사진기가 말썽을 부려 건전지 이상인가 하고 근처 아파트 상가의 사진현상소를 들렀다. 30대 초반쯤 돼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도 친절한 미소로 사진기를 만져 보더니 고장이라며 우리들에게 선뜻 사진기를 무료로 빌려주었다. 그리고 아직 벚꽃이 지지 않았다면 어디가 좋고, 어디 어디로 가면 볼거리가 많다고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사진기를 안 가지고 오면 어쩌려고 그냥 빌려 주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리가요…’ 하며 웃기만 할 뿐이었다. 이틀 동안 잘 놀고 사진관에 다시 들르니 주인 부부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우리는 그 부부 덕분에 예쁜 추억을 담아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