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OPEC “석유禁輸 동참 안한다”

  • 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08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부분 철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들의 추가 석유수출 금지조치 반대로 유가가 9일 안정세로 돌아섰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94달러 하락한 26.08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한 항의 조치로 석유를 대(對)서방 경제적 무기로 이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재확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전했다.

쿠웨이트의 에사 알 쿤 석유차관도 “지금 석유를 무기화하는 것은 아랍의 결속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걸프지역 국가 경제에도 해가 된다”고 말했다. 카타르도 석유수출 금지에 동참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이란과 리비아도 이라크의 석유수출 금지조치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향후 몇 주간 유가 파동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세계 4위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 석유노조 파업이 최대 변수. 베네수엘라 최대 단위노조인 국영석유회사(PDVSA) 노조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새 이사진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9일(현지시간)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워싱턴 소재 페트롤리엄 파이낸스 대표 로저 다이완은 “베네수엘라 파업이 계속되면 하루200만배럴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이라크 수출금지조치와 더불어 총 400만 배럴에 달하는 공급 공백이 생긴다”고 우려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타임스는 사설에서 “고유가가 지속되면 특히 미국같이 무역적자가 심한 나라에서는 수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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