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그가 대통령의 아들을 비롯한 권력층과 어떤 관계였으며, 그 관계를 배경 삼아 이권에 개입해 이익을 챙겼는지 여부다. 이번 의혹은 최씨와 그의 비서였던 천호영(千浩榮)씨의 사사로운 싸움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맞고소를 할 정도로 감정이 악화돼 각자의 주장을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최씨가 권력층과 보통 이상의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최씨는 “홍걸씨와 형제처럼 지내 왔으며 거액의 용돈을 주는 등 도와주고 보살펴 주었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반대편에 선 천씨마저 홍걸씨의 동서가 최씨에게서 수시로 돈다발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걸씨는 청와대를 통해 “최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경제적 도움을 받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한 가지 사안을 놓고 2개의 진실이 있을 수 없다는 점만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검찰이 관련자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최씨의 차명계좌 추적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이번 의혹만큼은 완벽하게 파헤쳐 검찰이 드디어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게 됐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바란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