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씩을 주고받은터라 팬들은 보다 박진감 넘치고 흥미있는 경기를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선수들과 심판진의 합동 작전에 의해 완전히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1쿼터까지는 좋았다.
19-22로 동양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팬들은 흥미로운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2쿼터가 시작되면서 경기 양상은 틀려졌다.
1쿼터에 쉬었던 전희철이 투입되고 동양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SK는 4분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며 주도권을 넘겨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일한 득점원이었던 서장훈이 동양의 협공에 막히고 외곽슛이 난조를 보이면서 반전의 기회를 상실해 가고 있었다.
경기력의 차이를 드러내던 순간 심판진은 활활 타오르는 선수들의 감정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겨놓고 서장훈의 골밑 공격 순간.
동양의 전희철은 정확하게 서장훈의 양손 사이에서 볼을 뺐어냈다.
이 순간 심판은 서장훈의 등 뒤에 있었고 서장훈과 김병철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골밑에서 등 돌린 선수가 상대 수비에게 공을 빼앗기자 여지없이 휘슬이 울렸다.
반사경이 있었으면모를까 절대로 심판이 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심판은 과감하게 파울을 선언했다.
이때 점수차는 이미 13점.
경기의 흥미를 위한 심판의 배려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더욱 어이없는 상황은 연이어 일어났다.
전희철을 수비하던 SK의 석주일은 스크린 플레이를 펼치지 위해 달려들던 전희철에게 팔꿈치를 들이댔다.
아픔을 못이긴 전희철은 경기장에 쓰러졌지만 경기는 속행됐다.
그리고 동양의 공격이 성공된 뒤 심판은 석주일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파울을 선언하려면 그 순간에 해야하지 어느 세상에 지나간 플레이에 파울을 선언하는 심판이 있단 말인가?
결국 열받은 석주일은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갈 정도로 흥분했고 벤치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또 임재현마저 곧바로 박훈근에게 우연히 걸린건지 일부러 걸린건지 아리송한 상태에서 부상을 당해 실러나가고 말았다.
이래저래 기가 꺽인 SK 선수들은 3쿼터부터 성의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애써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싱거운 경기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심판과 선수들이 합작으로 만들어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한 훌륭한 드라마와 같았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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