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 1·4분기(1∼3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이 19조2000억원으로 작년 4·4분기(9∼12월) 증가액 17조500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금감원은 또 3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73조5000억원으로 은행의 대출금 가운데 36.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가계대출비중은 미국(44.3%), 영국(54.7%), 독일(57.3%) 등 선진국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올 1·4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1.37%로 작년 말(1.21%)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미국의 2.7%에 비해 연체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신용카드채권 연체율은 작년 말(7.38%)보다 상승, 8.93%에 이르며 미국의 신용카드채권 연체율 4.9%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이 작년 한 해 국민 조흥 등 6대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은6000명에 대해 자금용도를 조사한 결과 주택관련자금이 52.8%로 가장 많고 △사업자금 14.9% △소비지출 12.0% △부채상환자금 9.5% △교육비 등 기타 7.6% △주식투자 등 금융자산투자 3.2%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금감원은 “소비를 위한 대출이 많지 않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지 않는 한 상환능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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