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창립 20주년을 맞은 재단법인 국제교류진흥회의 여석기(呂石基) 이사장은 앞으로도 영어교육 보급과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14일 밝혔다.
국제교류진흥회가 주관하는 토익은 지난해 98만5000여명이 응시할 정도로 국내 최고의 영어능력인증시험으로 자리잡았다.
토익은 일본 통산산업성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면서도 상사원들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미국 교육평가기관인 ETS에 의뢰해 의사 소통에 중점을 두고 1979년 개발한 것. 현재 미국 일본 프랑스 등 60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1982년 시사영어사가 설립한 재단에 의해 도입됐다. 90년대 세계화 바람을 타고 신입사원 채용이나 인사고과 등에 토익 성적을 반영하는 기업이 1000여개, 대학입시에서 토익 고득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95개나 될 정도로 발전했다.
“시험이 점수제이다 보니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무한 경쟁을 하는 바람에 문제유형 익히기 등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도 있지만 공신력은 있습니다.”
한편 진흥회는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30권 이상의 책을 번역해 해외에 보급했고 한국문학을 번역하는 외국 학자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 이사장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에 100만 캐나다달러를 지원해 한국문학을 전공하는 교수직을 만든 것은 큰 보람”이라며 “올해부터 국내 초중고 영어교사 30여명을 방학 때 UBC에 파견해 영어연수를 시킬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53년부터 고려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해 현재 명예교수로 있으며 학술원 회원이기도 한 여 이사장은 ‘영문학사’ ‘20세기 문학론’ ‘동서연극의 비교’ 등의 저서를 내는 등 영문학계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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