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광주 기아-SK전. 이 경기는 이승호(SK)와 김진우(기아)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승호는 2000년 신인왕을 차지하고 지난해엔 14승을 따낸 SK의 에이스이며 루키 김진우는 ‘선동렬의 대를 이을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유망주. 둘 다 차세대 한국 프로야구 재목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지만 예상외로 경기는 후배 김진우의 완승으로 끝났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진우는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8회까지 SK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고 9일 데뷔전에 이어 시즌 2연승을 달렸다. 고졸신인투수가 데뷔하자마자 2경기에서 연승한 것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 탈삼진은 2개로 데뷔전 10개에 비해 적었지만 볼끝의 위력으로 SK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반면 선배 이승호는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를 두들겨 맞고 5실점해 5회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 기아는 1회 2사 1,2루에서 5번 홍세완의 3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뒤 3회엔 2사 만루에서 이동수의 좌중간 안타로 2점을 뽑아 5-0 승리를 따냈다.
사직경기에선 8경기동안 1할대의 타율과 무홈런으로 침묵하던 두산 ‘흑곰’ 우즈의 방망이가 터졌다. 우즈는 1회 솔로홈런에 이어 5회 2점 아치를 그려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우즈가 1회 친 홈런은 역대 최소경기(504경기) 150홈런. 접전 끝에 8-5로 이긴 두산은 충격적인 개막 3연패 뒤 4승2패의 상승세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는 대구에서 송지만의 연타석 2점 아치 등 홈런 3개로만 7점을 뽑아내는 파괴력으로 삼성을 7-2로 무너뜨렸고 현대는 잠실 LG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 1사 2루에서 박재홍의 중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주말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이날 승리한 현대와 기아, 한화는 6승1무2패로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