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계부채 20%가 카드빚

  • 입력 2002년 4월 14일 18시 30분


가계 부채 가운데 신용카드 빚이 차지하는 비중이 외환위기 이후 급증해 2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병덕 연구원은 14일 ‘신용카드 시장의 건전화 및 효율화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카드로 물건을 산 뒤 대금을 갚지 않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생긴 신용카드 관련 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67조2000억원으로, 전체 가계신용 341조7000억원 가운데 19.7%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 가운데 신용카드 빚의 비중은 98년말 8.8%, 99년말 10.9%, 2000년말 17.7%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카드 빚 67조2000억원에는 물건을 구입한 뒤 다음달 대금이 청구될 때까지 발생하는 ‘자연적인 부채’도 포함돼 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한국에선 카드 빚 가운데 현금서비스 비중이 63%에 이를 정도로 신용카드가 ‘현금 대출카드’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득(개인가처분소득) 가운데 카드 빚 역시 98년말 4.3%에서 99년말 6.4%, 2000년말 13.7%, 2001년말 18.5% 등으로 급증했다.

김 연구원은 “가계 금융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가처분소득 대비 카드부채 비중은 8∼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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