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5일 2001년 은행경영분석결과 라는 자료를 내고 일반은행과 특수은행 등 전체 은행권의 금년 순이익 규모는 예대마진율 등 중요 경영변수들이 작년과 같을 경우 11조92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대출시장의 경쟁심화로 금년 예대마진율이 작년(2.83%)보다 0.5%포인트 축소될 경우에도 순이익이 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년 은행경영 성과를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사상 최대의 흑자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
은행권은 작년 한해 5조2792억원의 흑자를 거둬 2000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9조4750억원 늘었다. 은행의 순이익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부실자산을 대폭 정리함에 따라 수익창출 능력이 크게 개선됐고 신용카드 부분에서도 큰 폭의 흑자를 거두고있기 때문이다.
작년말 기준으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일반은행이 10.81%, 특수은행이 13.59%로 나타나 서울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이 경영평가 1등급 수준을 나타냈다.
작년 한해 은행권 손익을 부분별로 살펴보면 수수료부분(신용카드결제 및 현금서비스 포함)이 전체 이익중에서 63.3%를 기여했고 △국공채이자 등 기타이자 42.9% △가계대출 21.9% △신탁부분 12.9% △외환거래 9.6%순이다. 기업대출과 유가증권 부분의 손익기여도는 각각 -51.0%와 -1.6%로 나타나 기업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오히려 은행의 흑자를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 은행권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5800만원으로 2000년(-4300만원)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씨티은행(6800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6300만원), 홍콩상하이뱅크(1억1100만원) 등 선진국의 리딩뱅크보다는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4000만원), 일본(3700만원), 영국(5400만원), 독일(2600만원) 등 선진국 상업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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