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광고모델에게 프리랜서 역할을 연기시키는가 하면 실제 프리랜서를 광고모델로 쓰기도 한다.
인원축소와 비용절감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답답해진 회사생활. 이 틀을 벗어나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들 광고의 이미지는 항상 ‘꿈’처럼 머릿속을 맴돌기 마련이다.
▽여유와 자신감〓광고회사 웰콤이 제작한 현대카드 ‘떠나라 편’에서 영화배우 장진영의 직업은 프리랜서 시나리오 작가. 열심히 컴퓨터에 시나리오를 입력하던 장진영은 ‘떠나라’는 카피와 함께 곧바로 바다 바람을 마시며 해안을 드라이브한다. 일이 끝난 뒤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프리랜서의 여유가 드러난다.
동부화재 ‘자신감 편’(대홍기획 제작)에 나오는 탤런트 이병헌의 모습은 프리랜서의 자신감에 맞춰져 있다.
고급승용차에서 내려 모 기업 회의실을 찾은 이병헌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거침없이 브리핑을 한다. 만족해하는 회사 중역의 표정에 이어 하얀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이병헌. 자신감 있는 프리랜서가 해당기업의 서비스를 선택했다는 상황 설정이 모든 직장인들에게 강한 이미지로 남는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삼성카드 ‘내 남자 편’의 영화배우 정우성도 젊은 프리랜서 보보스(물질적 가치 외에 정신적 가치도 추구하는 상류층 전문가 집단)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꾸며지지 않은 자유〓롯데제과 ‘위즐 특별한 맛 편’(대홍기획 제작)에는 프리랜서 건축디자이너인 이창하씨와 김원철씨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문화방송(MBC)의 오락프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신청자의 집을 새로이 고쳐주는 러브하우스 코너에 출연했다. 건축디자이너로서는 훌륭하지만 대사는 전문 광고모델에 비해 다소 어눌하다.
아이스크림 광고에 이들을 출연시킨 이유에 대해 대홍기획 측은 “매끄럽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프리랜서의 편안함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 했다”며 “전문가가 찾은 맛이라는 점도 제품을 돋보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인생투자 편’(오리콤 제작)에 출연한 홍승기 변호사의 또 다른 직업은 프리랜서 영화배우다.
오리콤 관계자는 “월급쟁이들에게 프리랜서는 항상 동경의 대상이고 이들의 삶의 방식을 모방하려는 충동을 가지고 있다”며 “경기 호황으로 그 충동을 레저생활이나 쇼핑, 재테크 등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 프리랜서 컨셉트가 인기”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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