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위크엔드 1면 ‘난 재용이가 아니라 필립이랍니다’를 읽고 쓴다. 기사에 나오는 필립은 누가 봐도 한국인이다. 그러나 정작 그 소년은 스스로 미국인으로 자부한다. 필립은 한국 역사는 모르지만 미국 역사는 자세히 알고 있고, 모국어는 영어이며, 제2외국어는 한국어가 아닌 스페인어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태어난 곳은 미국이지만 부모와 함께 돌아와 지금껏 한국에서 자랐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린 자녀에게 영어나 영재교육을 못 시켜 안달하는 어머니들이 많은 실정인데, 샐리킴, 제키킴 등 미 국적을 가진 교포들이 서울에서 자기 아이들을 외국인학교에 보내며 겪는 이야기들을 대문짝만 하게 크게 소개해놓은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독자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알리려는 의도인지 궁금했다.